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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혈관 속 플라스틱 바늘…병원 찾기 ‘막막’

2021-07-20 1 Dailymotion

수액주사바늘 일부가 몸속에 남겨진 어처구니 없는 의료사고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아찔한 사고인데, 환자 입장에서 피해 입증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왜 그런지, '다시 간다' 우현기 기자의 취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두달 전, 갑자기 오른쪽 손목 혈관 주변에서 강한 통증을 느낀 20대 여성.<br /><br />[주사바늘 피해자]<br />"혈관이 찌르는 듯한 느낌이 강해가지고."<br /><br />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았더니, 가늘고 긴 바늘같은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그래서 자주 다녔던 지방의 대형병원을 찾아가, 제거 수술을 시행한 결과, 정맥혈관속에서 수액주사 바늘의 앞부분인, 2cm 정도 길이의 플라스틱 바늘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[피해자 엄마]<br />"(플라스틱 바늘이) 머리나 폐로 가면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"<br /><br />수액 주사기는 철제 바늘과 이를 감싸는 플라스틱 관으로 구성되는데. 주사기를 주입한 뒤, 날카로운 철제 바늘을 빼내고, 플라스틱 바늘을 통해 여러 수액들을 간편하게 교체하고 연결하도록 하는 장치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이 플라스틱관이 제거되지 못하고 혈관속에 남겨진 겁니다.<br /><br />피해자측은 입원 등 치료 이력이 많았던 A병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는 부비동염 등 각종 질환 때문에 자주 입원을 했었는데, 2018년 8월, A병원에서 오른쪽 손목에 수액주사를 맞은 직후, 이상한 통증이 와서 사진까지 찍어뒀다고 합니다.<br /><br />[주사바늘 피해자]<br />"너무 아파가지고 다시 (주사) 맞을 수 없겠냐 하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해서 참았는데 너무 이렇게 붓고 하니까 빼고 멍이 엄청 든거예요."<br /><br />그런데 당일의 간호 일지엔 특별한 기록이 없었고, 이틀 뒤엔, 주사 부위가 부어올라 주사를 제거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와 함께 A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.<br /><br />병원 측은 수술비 정도의 도의적 책임은 지겠지만, 잘못을 인정할 순 없다는<br />입장입니다.<br /><br />[A병원 관계자]<br />"우리 병원에서만 (치료) 받은 게 아니고… 책임을 검토해 볼 수 있는 원인 행위가 특정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"<br /><br />피해자가 입원했던 다른 병원들도, 어느 병원에서 그렇게 됐는지 누가 알겠냐고 되물었습니다.<br /><br />[B병원 관계자]<br />"'맞다, 아니다'라고 저희가 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가지고…"<br /><br />[C병원 관계자]<br />"주사맞은 위치는요. 보통 어디 맞았는지 기록을 안하는데요."<br /><br />취재진이 환자 몸에서 나온 플라스틱 바늘을 비교해보니, 24 게이지 주사바늘과 유사했는데,<br /><br />A, B 두 병원에선 24게이지 주사바늘을 사용하고 있었고, C 병원은 구입내역문서를 제출하지 않아 특정짓기는 어려웠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A,B 병원에 주사기를 납품했던 제조사는 대부분 달랐기때문에 정밀감정을 통해 제조사를 특정해 낸다면, 단서가 될 여지는 있습니다.<br /><br />[이동찬 / 의료전문 변호사]<br />"(병원 수액주사) 사용 시간과 사용 부서를 특정할 수 있는 절차가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…"<br /><br />이렇게 환자 몸에 이상한 물체가 남겨지는 의료사고들 역시 피해자측이 입증해 내기는 어렵습니다.<br /><br />거즈 뭉치가 24년간 자궁속에 남겨져 있었던 피해 산모측도, 4년째 재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피해 산모 아들]<br />"피고(병원) 측의 자료를 토대로 입증해야 하잖아요. 피고 쪽에서 당연히 협조 안해주고, 의학 지식도 저희가 없고"<br /><br />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을 내도, 병원이 불참하면 무용지물입니다.<br /><br />매년 접수 사건 10건 중 4건 정도는 조정 시작도 못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강기윤 / 국민의힘 의원]<br />"병원 측의 동의 여부에 상관없이 조정 절차가 개시돼야 하고요."<br /><br />[주사바늘 피해자 어머니]<br />"병원은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지만, 저희는 어딜 먼저 찾아가서 하소연해야하는 건가요?"<br /><br />'다시 간다' 우현기입니다.<br />whk@donga.com<br />PD : 윤순용<br />AD : 권용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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